Tokyo/Tabelog

[타베로그 #5] 도쿄 소바 맛집, 왜 소바에 라유를 넣을까? (나제 소바니 라유오 이레루노카)

SenJ 2021. 11. 28. 22:01

이름이 참 이상한 소바 가게가 있다. "왜 소바에 라유를 넣는걸까" 라는 가게로 도쿄 전역에 위치한 소바 체인점이다. 라유는 우리말로 고추기름으로 한국에서는 볶음밥에만 주로 넣어서 먹었었는데 일본에서는 면과 함께 먹는 경우가 꽤 있는 것 같다. (지난 타베로그 아부라소바에도 라유와 스(고추기름과 식초)를 넣어서 먹도록 추천하고 있었다.) 본점은 이케부쿠로에 위치하고 있으며 나는 이케부쿠로에서 야마노테선을 타고 한 정거장 떨어진 오오츠카역에 있는 점포에 들렸다. 역에서 나오면 바로 눈에 들어오는 건물의 모퉁이에 위치하고 있어 접근성은 매우 좋았다.

가게의 이름이 신기하게도 문어체로 되어있다.

우리나라 음식으로 비교하면 아마 왜 삼겹살을 초장에 찍어먹을까 정도가 되려나. 외관도 그렇고 내부도 면요리집치고 매우 깔끔하게 되어있으며 혼자 먹기에도 부담없는 분위기다.

메뉴를 못찍어서 구글지도에서 퍼옴..

먼저 식권을 사서 주문을 하는 방식으로 츠케소바를 기본으로 그 위에 뭐를 얹어서 먹는지 고르면 된다. 츠케소바는 면을 집어 스프에 찍어먹는 형태의 음식으로 보통 국물라면이나 소바보다는 담백하게 먹을 수 있다. 나는 기본의 니쿠소바(고기소바) 250g으로 선택했다. 면의 양은 소/중/대 각각 200/250/350g이지만 양을 바꿔도 가격은 그대로다.

잠시 기다리니 엄청난 양의 소바가 나왔다. 왼쪽이 라유스프로 소바를 한젓가락씩 집어 찍어먹는다. 면이 생각 이상으로 두껍고 탱글탱글하여 씹히는 맛이 좋다. 그리고 라유를 왜넣냐고? 그냥 맛있음..

뜨끈뜨끈한 느낌의 음식은 아니기때문에 날씨가 추울때보다는 따듯하거나 더울 때 많이 생각날 맛이다.

한가지 좋은 점은 날달걀과 소바유를 마음껏 먹을 수 있다는 것이다(셀프). 스프가 좀 짜다고 느껴질 때 날달걀을 스프에 풀어서 먹으면 고소한 맛이 또 별미다. 처음에는 좀 거부감이 들어서 그냥 먹다가 반쯤 먹고나서 넣었더니 딱 좋았다. 추운날에는 소바유까지 스프에 추가하여 마시면 딱 좋을 것 같다.

 

전체적으로 맛있지만 250g만해도 양이 어마어마해서 배고플 때 가서 먹었음에도 넘치게 느껴졌다. 내가 여행객이라면 반드시 200g을 먹고 맛있는 디저트를 찾아서 먹을 것 같다. 특색있는 면요리를 먹고싶을 때 추천. 때때로 가서 먹고싶어지는 맛임에는 분명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