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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넷플릭스 뭐보지] 러브 이즈 블라인드 (핵불닭맛자극주의)

SenJ 2022. 9. 3. 23:15

넷플릭스 시리즈 러브 이즈 블라인드를 세 편 연달아서 정주행했다. 러브 이즈 블라인드는 서로의 모습을 보지 않은채 대화만으로 결혼 상대를 찾아 프로포즈하고 승낙을 받으면 서로를 처음 만나게 되며 그 후 한달 뒤 결혼식을 올리는 포맷이다.  전형적인 연애 버라이어티 포맷이겠거니 싶어서 스킵했었는데 우연찮은 기회로 일본편을 보고 다른 사람들의 연애, 그것도 결혼까지의 과정을 보는 것이 재밌어서 보다보니 미국편까지 순식간에 연달아서 시청했다.

 

일본, 미국편 순으로 보면서 이게 같은 프로그램이 맞나? 싶을정도로 문화적 차이를 느끼며, 유교걸, 유교보이 밈을 제대로 실감할 수 있다. 일본편은 라면사리라면 미국 시즌1은 까르보불닭볶음면, 시즌 2는 핵불닭볶음면의 맛이었다. 프로그램 포맷상 커플매칭 이전에 여러 사람들과 대화를 하다보니 삼각관계, 사각관계는 당연히 존재할 수 밖에 없지만 미국편에서 이를 풀어가는 방식이 충격의 연속이다. (이렇게 적나라하게 방송을 해도 되나?). 그리고 미국은 외적으로 잘생기거나 못생긴것을 넘어 인종의 문제도 있기에 더욱 흥미로웠다.

 

 

한국이었으면 얼굴 알리기 위해서 나온 연예기획사 소속 배우, 어디 사장이 나와서 몰입을 망쳤을 것 같은데(솔로지옥..) 다들 진심으로 이 프로그램에 참가하여 실제로 결혼까지 성공하는 커플들이 있어 몰입도를 더욱 높여준다. 전체 시리즈를 보고나서 출연자들이 계속 이야기하는 Real love, True love라는 표현이 오히려 왜곡되었다고 느껴졌다. Love is Blind 라고 하지만 외적인 모습을 사랑하는 것과 Real love가 배타적인 요소일까? 외적인 모습을 보고 사랑하는 것이 진짜 사랑이 아니라고 하는 것이 오히려 일차원적인 생각이라고 느껴졌다.  

그리고 커뮤니케이션에 있어서 대화뿐만 아니라 바디랭귀지도 굉장히 중요한데 이 조차도 보지 못하는 것이 아쉬웠다. 오히려 아무것도 보지 못하고 상대방의 말로만 어떤 사람인가를 판단해야하기 때문에 서로를 속이기가 더 쉬울 거라는 생각도 들어서, 이를 이겨내고 결혼까지 이어진 커플들이 정말 대단하다고 느껴졌다. 

방송을 보면서 학창시절 얼굴은 모르고 문자를 주고받던 문자친구들(?)이 기억이 떠올랐다. 지금이야 이름도 무슨 이야기를 했는지도 기억 안나지만 그렇게 대화를 이어나가면서 알이 부족해서 충전하느니 마느니 했던 생각이 났다. 만약 러브 이즈 블라인드에 나가면 대화만으로 상대방을 찾아 결혼까지 이어갈 수 있을까? 나와 잘 맞는 상대를 무엇을 물어보면 좋을까? 과연 한국에서 방송된다면 어떤 대화주제가 나올까? 상상하면서 이야기를 나눠보는 것도 이 방송을 보는 재미가 될 것 같다. 

현재 넷플릭스에는 일본편, 미국편, 브라질편이 업로드되어 있으며 다가오는 9월 16일 아메리카 편의 속편이 방송될 예정이다.